[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연설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강하게 비판하자, 이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제1야당 원내대표가 선거제도가 개혁되면 정의당이 원내 교섭단체가 돼 반대한다고 얘기했다"며 "이 말이 사실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가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 반대한다고 하신 것이 정말 사실이냐"며 재차 해명을 요구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잠정 합의안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려는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발언해 정의당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집단 퇴장 뒤 기자들을 만나 "(윤 원내대표 연설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당 의원들이 그 연설문을 들을 수 없다고 판단해 항의의 표시로 퇴장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퇴장 이후에도 "연동형 비례제 도입 합의를 휴지 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 것은 바로 한국당"이라며 "양심이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대화를 막고 냉전의 어두운 과거를 드리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미국을 방문해 완전한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 제재 완화를 해서는 안된다고 종용해 결과적으로 북미 협상에 재를 뿌린 것 아니냐"며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던 중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