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공공 문화콘텐츠 접근성 고려한 지원 필요”

입력 : 2008-04-16 오전 11:21:00
우리나라 국민들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전시, 공연 등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해 시간적 접근성과 정보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용 활성화 방법으로 디지털 케이블, 위성방송, IPTV, 인터넷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16일 공공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담은 '미디어 융합에 따른 콘텐츠산업 분석 및 공공 문화콘텐츠 활성화 방안'을 발간했다.

공공 문화콘텐츠는 문화콘텐츠 가운데서도 시장의 의해 공급되지 않거나, 시장에 기반을 두고 공급되는 경우라도 제작과 향유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힘든 비상업적 분야의 문화콘텐츠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방송, 전시, 공연, 출판 등의 유통 포맷을 통해 향유되는 TV 프로그램, 순수예술, 전통예술 및 공예 등의 문화콘텐츠를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만 19~4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를 통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0.8%가 인터넷의 상업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인터넷 상의 공공 문화콘텐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또 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시간적 접근성과 정보성의 문제가 크다고 대답했다.
 
즉,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맞지 않거나 부족한 점, 프로그램의 방송시간과 내용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인터넷이 가진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능성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경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 등 공공 콘텐츠를 활용하여 인터넷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정책 추진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방송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디지털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 등 관련 전문채널 지원을 통해 수용자의 공공 문화콘텐츠 접근성을 높여주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특히 인터넷을 공공 분야 문화콘텐츠의 이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경우 시청의사를 물은 질문에대해 60.9%(609명)가 적극적인 시청의사를 밝힌 반면, 시청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7.8%(78명)에 불과했다.
 
고품질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존재하며, 적정한 수준의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미디어 및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다매체·다채널화와 같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공공 문화콘텐츠들을 이용량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사회적, 제도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전문가들은 영국 등 선진 각국에서도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소비 지원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공공 문화콘텐츠 창작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으로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규범적 접근의 전환 ▶제작현장과 이용 공간의 유기적 연결 ▶공공 문화콘텐츠 향유 능력 제고 ▶공공 문화콘텐츠 이용 플랫폼으로서 인터넷 미디어의 적극 활용 등을 제언했다.

뉴스토마토 양지민 기자 (jmy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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