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카피타이거 전략으로 세계 유니콘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해야한다."
KCERN(창조경제연구회)은 26일 오후 카이스트(KAIST) 도곡캠퍼스에서 '스케일업과 유니콘 전략'을 주제로 55차 공개포럼을 열었다. 유니콘은 2013년 미국 카우보이 벤처스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에일린 리가 처음 말한 개념으로 기업가치 10억달러(1조원)가 넘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의미한다.
김애선 KCERN 책임연구원은 "스케일업의 상징인 유니콘 기업의 70%와 거대 플랫폼 기업의 70%는 모두 O2O 융합기업"이라며 "O2O 유효시장에서 글로벌 유니콘의 70%가 탄생하나 대한민국에서는 O2O 유효시장이 규제 영역으로 유니콘 탄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유니콘 3대 전략으로 △카피타이거 전략 △탈 갈라파고스 규제 전략 △흥 산업(K-뷰티, K-팝 등) 전략 등을 제시했다. 카피타이거는 카피캣을 발전시킨 전략으로, 세계 유니콘 기업들의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분석해 확장·적용해 유니콘 로드맵을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규제 개혁과 관련 김 연구원은 "토스,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 국내 유니콘은 규제를 뚫고 크게 선전하고 있다"며 "규제 장벽이 없다면 유니콘은 3배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독일 GDP의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유니콘 기업은 6개로 같다.
유니콘 기업연구를 6년 이상 해온 유효상 한국과학종합대학원 MBA 교수 또한 기존 비즈니스 모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글로벌 유니콘의 공통점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 명문대 MBA 출신 주도, 공동 창업"이라며 "유니콘기업의 성공 DNA를 벤치마킹해 대한민국의 유니콘 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지배자인 대기업들의 공존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창업 확산정책으로 탄생한 수많은 신생기업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들의 성장과 유니콘 기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과감한 후속투자환경조성과 함께 대기업과의 공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한국 유니콘들은 대부분 B2C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세계적인 B2B기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ICT부분에서 B2B는 B2C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정부가 재벌의 내부거래와 같은 잘못된 관행 등 '기울어진 운동장'만 바로 잡아줘도 우리 B2B 스타트업들은 경쟁력을 갖고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