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북구가 4·19혁명 59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내실화하고, 혁명의 해외 홍보를 강화한다.
강북구가 오는 13~19일 국립4·19민주묘지와 강북구 일원에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9’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부활하라! 새로운 함성으로 다시한번, 내일의 희망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혁명 59주년 문화제는 내년 60주년의 사전 준비 성격이 강하다. 올해는 특별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보다, 60주년 국민 문화제를 위한 경험을 쌓는데 의의를 둔다.
대신에 외국인 대상 홍보는 강화한다. 혁명 행사를 체험하는 '4·19 외국인 탐방단탐방단'의 구성 인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 학생이었다가, 일반 외국인으로 꾸린다. 민주묘지 참배와 전야제 행사장 관람을 한 뒤 화계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다.
4·19혁명을 '세계 4대 혁명'으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기존 홍보 프로그램도 계속 시행한다. 올해 3회인 국제학술회의를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 ‘4·19혁명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하는 학술자료집을 국문·영문판으로 발간해 전국 학술기관, 세계 유수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공문서와 민간 기록물 등 4·19혁명 기록물 1449점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강북구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학술토론회를 연 바 있다. 현재 기록물은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상태다.
전 세대 간 소통을 목적으로 기획된 문화제는 문화·참여·교육·전시 등 모두 4개 분야 37개 행사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학교급에 맞는 방식으로 혁명을 기념한다. 첫날인 13일 초등학생은 혁명을 주제로 그림 대회에 임하고, 초·중학생은 글을 지으며 중·고등학생은 영어로 연설한다. 14일에는 전국 대학생이 ‘청년,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회에 참석해 혁명 재조명과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시민 200여명은 한글·한자·문인화·캘리그라피 등 4개 분야로 이뤄진 서예 대회에서 경쟁한다.
같은 날 오후 북한산 둘레길에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이 있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시작해 우이동 봉황각까지 약 4.2km 구간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희생영령 추모제, 청소년이 참여하는 '민주묘지 정화 활동' 등이 전개된다.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5차선 도로에 설치될 메인 행사장에는 헌혈 릴레이, '60년대 거리재연 퍼레이드', 4·19의 세계 4대혁명 추진 서명운동 등이 이어진다.
저녁부터는 전야제 공식행사 및 락페스티벌이 시작된다. 희생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 4·19노래 합창, 경과보고, 개막 선언식 및 기념사, 음악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약 600m 구간은 18일 새벽 1시부터 다음날인 19일 새벽 4시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 열리는 강북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한마음의 날’ 행사에는 4·19단체 회원 및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위로와 화합을 다진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과 비견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혁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행사에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강북구의 4·19혁명 국민문화제 중 거리재현 퍼레이드. 사진/강북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