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박3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숨돌릴 틈도 없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통해 신북방정책에 대한 중앙아시아 지역 내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순방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미래협력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려인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국가들과 역사·문화적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이루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18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생번영을 위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18~2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기존 양국 간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하고 이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21~23일에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임시 대통령을 만나 양국 정부 간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호혜적 협력 증진방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들 국가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신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주요 파트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를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지만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다. 이들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르키즈스탄과도 지난 1992년 수교 후 교역 규모가 160배 가량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우호협력이 이뤄지는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