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 등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16일 오후 18만명을 넘어섰다.
세월호참사 유가족·생존자·생존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를 지시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원에 대한 응답 수가 청와대 답변 기준 2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금명간 20만명을 돌파해 청원 목표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의 청원 배경에는 수사권 대신 수사요청만 할 수 있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한계와 무관치 않다. 유가족 등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수사단 설치와 수사지시를 청원하는 이유는 세월호 CC-TV저장장치(DVR) 조작은폐 증거가 드러났듯, 세월호 참사는 검찰의 강제수사가 필요한 범죄이기 때문"이라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와 고발을 넘어서는 검찰의 전면 재수사만이 범죄사실과 책임을 밝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께서 세월호참사의 성격과 본질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진실규명의 의지가 확실한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던 우리 사회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대통령님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주문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3대 과제로 '해경은 왜 선원들만 표적 구조하고 승객들에게는 구조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가', '과적·조타미숙·기관고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황교안은 왜 '박근혜 7시간' 기록을 봉인하고 그토록 집요하게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는가'를 들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이 문 대통령은 이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며 강조했다.
앞서 세월호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15일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 1차 명단을 발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우병우 전 민정수석·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꼽았다. 이후 추가 명단 공개를 천명하고 책임자들을 수사처벌할 수 있는 특별수수단 설치를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 1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