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올해 중소벤처기업에 5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향후 3년간 유망 스타트업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18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1Q Agile Lab(원큐 애자일랩) 8기' 출범식에서 "생산적금융을 실천하는 한편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 확대방안을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행장은 스타트업 대상 투자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산학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EB하나은행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11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결성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유치하고 향후 3년간 스타트업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에서 주목받는 산업과 매치되는 유망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스타트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지원해 스타트업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해당 지역 청년창업을 장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금융사가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017670)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핀크'를 예로 들며 "이같은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출자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 중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지원책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핀테크 기업이 좁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동남아 지역 중심의 '핀테크 로드'를 개척하겠다"며 "해외 핀테크 기업, 금융당국, 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통해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해 대한민국 글로벌 금융영토를 확장하는데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이날 국내 10개 스타트업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큐 애자일랩 8기로 공식 출범시켰다.
원큐 애자일랩은 KEB하나은행이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설립한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로 현재까지 총 6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원큐 애자일랩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개별 사무공간을 비롯해 하나금융의 계열사 내 현업 부서와의 사업화 협업, 외부 전문가들에 의한 경영 및 세무 컨설팅, 직간접투자, 글로벌 진출 타진 등을 지원한다.
원큐 애자일랩 8기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소보로 △크라우드웍스 △리스틀리 △딥핑소스 △커먼컴퓨터 △그루트코리아 △헬라야 △아티스츠카드 △자란다 △위시어폰 등 10개 업체다.
지 행장은 "그동안 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뒷받침한 가운데 KEB하나은행도 혁신금융 서비스를 제공·발전시키며 동반성장 해왔다"며 "향후에도 적극적 투자에서 해외진출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상생기반의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생산적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 둘째)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넷째)이 18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원큐 애자일랩(1Q Agile Lab)' 8기 공식 출범 행사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