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산업 '공회전' 경기도, '분위기 살리기' 안간힘

국내 포럼·토크쇼 연이어 개최…4월 마지막주 행사만 4개

입력 : 2019-04-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대북협력 방향을 찾는 행사를 줄지어 연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도가 준비 중인 정책들이 묻히는 악재를 맞은 상황에서 내부적 불씨를 유지하고, 돌파구를 고민하기 위한 복안이다. 현재 4·27 DMZ 평화마라톤을 비롯, 북한 옥류관 도내 유치 등 각종 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는 새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평화토크쇼 △비무장지대(DMZ) 학술심포지엄 △통일 한반도 관련 정책포럼 등을 잇달아 연다고 19일 밝혔다.
 
4·27 남북정상회담 및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토크쇼는 광명시민회관에서 22일 열린다. 도는 ‘희망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 도민 등 6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크쇼에서는 이종석 전 참여정부 통일부장관과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박승원 광명시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평화협력 정책방향과 바람직한 남북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한다. 토론자들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긴장된 남북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과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도가 해야 할 역할,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교류 정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 ‘DMZ를 세계유산으로’는 국회에서 23일 개최된다.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도를 비롯해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과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국회의원 46명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심포지엄은 최종덕 소장의 ‘남북 문화재 교류 협력 추진현황과 과제’ 발표로 시작한다. 주제발표는 △DMZ에 대한 남북의 관점, 그 변화와 향후의 흐름(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DMZ 생태의 세계유산적 가치(조도순 가톨릭대 교수) △DMZ 근대문화재 현황과 활용방안 검토(안창모 경기대 교수) △DMZ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북측과의 교류 방향 제안(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민선7기 경기도의 주요 정책이다. 도는 DMZ 내 발굴과 보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 한반도를 대비한 ‘경기도 접경 지역의 관리 방안’ 정책포럼도 준비 중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고양 킨텍스에서 24일 진행된다. 포럼에는 도와 도내 시·군 도시주택분야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 포럼은 1부 강의와 2부 토론으로 나눠진다. 1부 강의는 △남북 교류와 경기북부(김현수 단국대 교수) △남북 관계 변화와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균형발전 구상(강민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접경지역과 북한의 인프라 및 지자체 간 실질 대응 방안(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으로 짜였다. 토론에서는 ‘경기도 접경지역의 체계적 관리 방안’ 건에 집중할 방침이다.
 
도의 DMZ 평화마라톤 정상 개최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대학생 등 청년들로 구성된 ‘통일 열차 서포터즈’가 진행할 달리기 행사도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 기차로 유럽까지 가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모인 청년들이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류 사업 등이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서포터즈는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8일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4.27km를 달리는 ‘가자! 평양, 2019 PEACE RUN’ 행사를 추진한다.
 
통일열차 서포터즈가 지난 6일 ‘2019 PEACE RUN 개최 기자회견’에서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포터즈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달리는 ‘가자! 평양 2019 Peace Run’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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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