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어진 그림자, 반도체 5개월째↓…회복 전망 엇갈려

4월 수출 9% 감소, 반도체 단가하락·수요둔화 영향

입력 : 2019-04-22 오후 4:17:4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4분의 1가량 감소하면서 4월 수출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회복 시점을 두고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내 다소 풀릴 것이라는 관측과 올해는 힘들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자료/관세청
 
관세청이 22일 발표한 '10일 단위 수출입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97억달러로, 1년 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는 올해가 0.5일이 더 많다. 
 
이같은 추세라면 4월 수출도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수출은 이 경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주된 원인으로는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꼽힌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4.7%가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3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지는 6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주력품 부진으로 ICT 수출은 1년 전보다 16.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7%)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ICT 수출은 △12월(-10.1%) △1월(-18.3%) △2월(-19.0%) 등으로 5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메모리반도체 단가하락과 시스템반도체 수요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반도체 중 4Gb D램 현물가격(11월 3.1달러→3월 2.6달러) 및 낸드플래시(3.03달러→2.41달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은 16~20%가량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 회복 시점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는 하반기에 재고율 하락 등과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긴 하나, 이에 못지않게 세계 경제의 하향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산업은 턴어란운드 초입에 진입했으며, 이때 나타나는 현상은 출하량 증가, 재고량 감소, 가격 하락폭 축소 등"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주열 한층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직후 설명회에서 "다수 기관이 하반기부터 수요가 살아나면서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자체 수요보다는 4차산업혁명 등 신산업 부분에서 수요에 대비해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영향이 큰데, 세계 경제가 하향세를 계속하면서 내년까지 수요둔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반등에는 성공하겠지만, 회복으로 평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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