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최저임금 상승 영향으로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격차도 개선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일제 상용직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19%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008년 25.5%였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1년에 23.8%로 떨어졌고 1년 전인 2017년에는 22.3%로 하락했다.
저임금 노동자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임금 노동자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 임금이 3분의 2 미만인 자를 일컬는다. 지난해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이미 나온 상태이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 상위 20%의 평균 임금을 하위 20%의 평균 임금으로 나눈 '임금 5분위 배율'은 4.67배를 기록, 1년 전(5.06%)보다 0.59%포인트 떨어졌다. 임금 5분위 배율이 5배 미만을 기록한 것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떨어지고, 임금 5분위 배율이 하락한 것은 최저임금 상승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6.4%(1060원) 인상한 7530원으로, 예년 수준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하위 임금 기간에 속하던 근로자가 중위임금의 3분의 2에서 중위임금까지로 대거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개선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68.3% 수준이었다. 1년 전(69.3%)보다는 1.0%포인트 낮아졌으나, 최근 5년치를 보면 △2014년 62.2% △2015년 65.5% △2016년 66.3% 등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 임금 격차가 소폭 하락한 것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94%)인 정규직의 경우 비정규직에 비해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임금근로자의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9522원으로 1년 전보다 12.3% 상승했다. 전체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303만8000원으로 4.6% 올랐고 이중 정규직은 4.4%, 비정규직은 5.4% 증가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