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 추진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SK텔레콤은 26일 태광산업과 합병 추진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21일 미디어사업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와 티브로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 가입자는 454만명,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자료/SK텔레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재무적투자자(FI) 8.0%, 자사주 및 기타 0.8% 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대 25로 산정했다.
동시에 FI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은 매각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양측은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SK스토아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한다. 지난 25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자회사 SK스토아 지분 100%를 장외취득했다. 취득금액은 399억9900만원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인해 신규 미디어 기업이 탄생함에 따라 커머스 기업인 SK스토아를 SK텔레콤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다. SK텔레콤은 "T커머스 사업의 성장과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내에서의 시너지 제고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