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발기부전 남편과 산다는 것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9-05-08 오전 6:00:00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남편의 성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어요. 발기부전 남편과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수년간에 걸친 극심한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던 부부가 본원에 내원해 상담하던 중에 나온 부인의 이 말에 대한 고충을 필자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알고 있다. 남성은 수년간의 취업 준비 시절 본인의 현저한 발기부전 증상을 인지했지만 독신으로 지내겠다고 생각하면서 치료 없이 지냈고 여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해 결혼했다. 그런데 막상 결혼 생활을 하니 극심한 남편의 발기부전으로 인해 아이까지 가지기 어려운 상태가 되니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돼 비뇨기과 치료를 받으러 부부가 함께 내원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발기부전 남편을 둔 부인의 가장 현명한 대처 방법은 친밀한 부부 관계 형성이다. 남성의 발기부전은 남녀 간의 성행위에서 유발되는 종합적인 행위의 결과이므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애정이 넘치고, 자극적이면서도 솔직한 성행위의 만족도에 대한 대화를 계속 나누어야 한다. 이러한 관계 형성은 급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시간과 노력을 꾸준히 기울인 결과로써 가능하다.
 
발기부전을 유발시키는 행위와 성생리는 남녀마다 확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발기부전 유발 행위는 남녀가 아주 친밀한 관계가 되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어야 문제에 대한 극복과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과 시도를 즐길 수 있다.
 
남녀 간의 성행위가 일상에서 벗어난 휴가철이나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더욱 만족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편한 심리상태에서 둘만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위를 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부부관계가 불편하거나 불화가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성행위가 이루어질 수도 없고, 발기부전을 유발시키는 행위들에 대한 대화도 용이하지 않다.
 
이러한 친밀한 부부관계가 이루어진 후에는 차별화된 분위기, 쾌감, 애무를 개발하도록 해야 한. 발기부전을 유발시키는 행위는 지극히 개별적일수가 있으므로 발기부전을 유발한 성행위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는 유연한 성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부부만의 고유한 애무와 성욕조절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계속 소통하게 되면 발기부전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발기부전이 호전된 뒤에도 또 다시 실망스러운 성관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발기부전이 극복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운 발기부전이 다시 나타났을 때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발기부전 예방을 위해 중요한 부부간의 행동이다. 당황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있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발기부전이 없는 행복한 성행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성행위가 지속되고 발기부전 증상이 계속 호전되기 위해서는 친밀하면서도 서로간의 성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들도 필요하다. 획일화되고 일관된 성적표현보다는 다양한 성적 표현과 애무, 체위가 성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발기부전 재발을 방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친밀한 부부관계를 기반으로 한 남녀 간의 노력에 비뇨기과 의사의 조언과 상담까지 받게 되면 발기부전을 위한 최상의 극복 방법이 완성하게 된다. 발기부전 남편과 산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힘든 부분도 있지만 친밀함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일면도 있는 것이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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