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최근 공주에서 숨진 집배원 이은장씨의 죽음이 과로사라며 우체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가 순직인정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민노총과 집배노조 소속 100여명은 20일 오후 4시 공주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들을 잃은 이은장 집배원의 어머님이 통곡을 하고 있다. 우체국장은 나와서 유족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우정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도로 위에서, 계단에서 쓰러져 있을지도 모른다”며 “집배원들은 장시간 중노동에 처할 위기에 처해 있는데, 시간외 수당을 주느냐 마느냐를 따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현장에서 통곡하고 있는 이은장 집배원의 유족.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이씨는 집배원 하루 평균 물량보다 많은 1천200여건을 매일 나르고도 퇴근 기록을 마친 이후에도 2~3시간 동안 남아 무료노동을 해야 했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무료노동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사의 이삿짐 나르기와 사택에서 키우는 개똥 청소, 개 사료주기 등 개인적인 일까지 업무지시로 내려와 평일과 주말에 나와 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배원들은 일에 치이면서 몸이 아파도 옆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픈 몸을 이끌고 현업에서 일을 하는데, 마치 기계마냥 부속품마냥, 집배원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는 중병이 들었다. 노동자들은 여기 저기 죽어갔다. 과로사로 죽는 집배원 180만원을 받아가며 다녔다. 40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노동하면서 해병대 나오고,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했던 건강을 지녔던 사람이 죽었다”고 분개했다.
정혜연 정의당 부대표는 “집배원들이 구조적 장시간 노동문제에 장시간 노출돼 이 안타까운 생명을 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는 충분한 예산이 있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집배노조는 20일 공주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은장 집배원의 순직인정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공주=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