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국내 주방용품업계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가 주춤한 가운데 주방용품업체들은 해외 시장이나 온라인으로 문을 두드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115390)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135억원)보다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작년부터 분기 매출 1000억원 초반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5분기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악화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증가에 따른 원가율 하락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재고 위주 판매와 중국 오프라인 할인행사에 더해 1분기에 마무리된 디자인·경영 컨설팅과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락앤락 중국 상해 영업법인. 사진/락앤락
2017년부터 2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삼광글라스(005090)는 올 1분기에도 4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액은 작년 대비 18.7% 감소하며 영업이익 적자폭이 오히려 커졌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1분기는 비수기 시즌으로 공장 정비를 진행했고, 지난해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해소를 위해 발생한 수수료 등의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저가 중국제품과 타파웨어, 써모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주방용품업체들은 해외 사업 강화와 온라인 확대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정체기에 들어선 밀폐용기 시장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이 시장 파이를 점점 키우면서 기존 업체들의 실적 정체를 야기하고 있다. 락앤락의 지난해 밀폐용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567억원을 기록했고, 삼광글라스의 경우 내수시장 매출이 31% 줄었다.
2004년부터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락앤락은 꾸준히 해외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올 1분기 중국 온라인 매출이 6.4% 증가했고 베트남에서는 고급 쇼핑몰을 중심으로 28.2% 매출이 늘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에서는 각각 184%, 53%, 53.4%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신시장 개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홈쇼핑 판매비중이 높았던 삼광글라스는 온라인 판매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0% 증가한 가운데, 올해 관련 채널에 힘을 싣기 위해 본사 직영 온라인몰인 '글라스락 공식몰'을 새로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주방용품 시장에서 과열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