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 지상파 콘텐츠를 유통한다는 장점
- 관계사 SBS 콘텐츠, 기획부터 관리까지 참여
-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이슈..관계사가 끝까지 독점할 지 주목
앵커 : SBS콘텐츠허브는 어떤 회사인가?
기자 : SBS콘텐츠허브는 2009년 9월 SBSi와 SBS프로덕션 합병 후 재상장된 기업인데요. SBS 미디어그룹 내 지상파 콘텐츠 유통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SBS 홈페이지 운영 대행을 하는 웹에이전시 사업, 인터넷 등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광고 사업, 뮤직비디오 및 공연 등 오프라인 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앵커 : 국내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쪽도 시장이 커지고 있을 것 같다?
기자 : 네, 동사는 최근 아이폰이나 모바일 쪽으로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는 등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로 동영상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는 기업입니다. 국내 유일의 콘텐츠 종합 유통기업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 유통구조는 ‘외주제작사 -> CP(Contents Provider) -> PP(Program Provider) -> 미디어플레이어 -> 소비자’ 순으로 흘러가는데, 국내에서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보다는 CP와 PP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특성상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 역량만으로는 자체 제작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앵커 : 콘텐츠 유통은 당사 수입에서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그리고 SBS콘텐츠허브가 국내 유일의 콘텐츠 종합 유통기업이라고 했는데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기자 : 매출구성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콘텐츠 유통 기업답게 콘텐츠 유통 수입은 63.35%로 당사의 수익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콘텐츠 유통 최적화와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국내를 포함한 일본/대만/중국/싱가폴 등 아시아지역의 지상파(해외)/케이블/IPTV/모바일/Web 등 다양한 채널에 SBS그룹의 방송프로그램, 영화, 음악, 온라인게임 등의 콘텐츠를 유통합니다. 이 중 후발주자로 나선 비방송 콘텐츠 유통보다는 아무래도 방송 콘텐츠 유통에 당사의 강점이 있습니다.
앵커 : iMBC와 KBS star 같은 경쟁사도 있지 않나?
기자 : 경쟁사라 볼 수 있는 iMBC은 뉴미디어 중심으로 콘텐츠를 유통하지만 IPTV나 케이블에서는 유통되지 않습니다. KBSstar 같은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또한 이들 콘텐츠 기업은 기존의 방송 PD들이 만든 것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만, SBS콘텐츠허브의 경우 해당 콘텐츠의 캐스팅에서부터 세트 및 소품 결정에까지 관여하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작품 대본을 보고 부가사업을 개발하고, 뉴미디어로 해당 콘텐츠의 유통을 확장시키기 위해 고심하기도 합니다. 다른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은 한마디로 말해 작품 기획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개입한다는 점입니다.
앵커 : SBS콘텐츠허브의 콘텐츠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기자 : 최근 SBS는 축구 콘텐츠, 동계 스포츠, 골프 등의 중계권 확보 및 투자에 열의를 보여왔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요미우리)의 경기와 국제빙상연맹(ISU)의 주관 방송사로 김연아의 국제대회도 독점중계하고 있고요. 3년 전에는 월드컵과 더불어 올림픽(2010년 동계대회~2016년 하계대회까지) 중계권도 일찌감치 확보했습니다.
SBS에서 생산되는 킬러 콘텐츠들이 SBS콘텐츠허브를 통해 다양한 매체들로 유통될 경우 중장기적인 온•오프라인 광고 수익을 보장해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미 끝났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월드컵 개막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인데다 앞으로도 남아있는 여러 국제 스포츠 행사들의 중계권도 현재로선 관계사인 SBS가 국내에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SBS콘텐츠허브의 콘텐츠 유통수입 또한 당분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관계사가 끝까지 독점할 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SBS측과 다른 지상파들과 입장대립이 첨예한 것 같은데 현재 어떤 상황인가?
기자 : 네. 방송 3사가 중계권을 나눠가질지 여부에 따라 SBS콘텐츠허브의 수익률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동계 올림픽의 경우 SBS콘텐츠허브는 여러 CP들 중 SBS 스포츠 콘텐츠 유통을 독점, 동영상 유통 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중계권이 분산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겁니다. 김연아 동영상의 경우 매출액을 당사가 밝히진 않았지만 4분기 수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는데요. 남아공 월드컵이 6월로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관계사의 단독중계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SBS콘텐츠허브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MBC와 KBS는 SBS에 반박하는 성명서를 내고 소송까지 준비 중이며 SBS 역시 이에 강경하게 대응 중인데요.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3사의 타협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동사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 비용 문제 때문에 단독중계가 꼭 좋은것은 아니라고 하던데? SBS적자로 SBS미디어홀딩스가 타격을 입게 되면 그 자회사인 콘텐츠허브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지 않을까?
기자 : 네. 남아공 월드컵만 하더라도 중계권은 7백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단독중계를 할 경우 SBS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해당 기업에 이 점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계열사인 SBS의 중계권 이슈는 정치적인 얘기를 접어두고 생각하면 그룹사 전체 관점에서의 비용 및 수익에 대한 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관계자는 답했습니다. 당사 역시 스포츠이벤트에 대한 중계권료 부담 및 콘텐츠 유통 및 광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여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걸로 봐서 중계권료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SBS콘텐츠허브 측에서 어느 정도 이를 고려해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듯합니다.
앵커 :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후 투자하는 것이 나을까? 투자 포인트는?
기자 : 중계권 이슈가 당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남아공 월드컵이 6월로 다가온 만큼 아무래도 SBS측이 유리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중계권을 분담한다 해도 당사와 관계사는 부담 해소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투자하면 늦을 수도 있습니다.
2008년 광고시장이 부진을 타파한 후 당사 주가가 동종 업종의 상승 흐름을 추종하고 있다는 점, 관계사의 스포츠 이벤트 단독 중계라는 개별 모멘텀이 지난 겨울 과다 비용 부담이라는 악재가 아닌 광고 수익 증대라는 호재로서 재인식되면서 SBS콘텐츠허브의 주가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분기별로 살펴본 결과 콘텐츠 산업 생산은 전체 서비스업 생산보다 경기변동에 빠르게 반응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그림)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업종 전망이 긍정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중계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콘텐츠의 빅 히트 여부입니다.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다던가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부진할 경우에는 콘텐츠 유통 수익도 덩달아 하락할 수 밖에 없겠죠. 만약 중계권이 분산될 경우엔 콘텐츠의 빅히트와 더불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당사의 상승 모멘텀 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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