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희토류 관련주 상승

입력 : 2019-05-30 오후 4:01:0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희토류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온머티리얼(047400)는 전날보다 1.98% 오른 3340원에 장을 마쳤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의 대체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니온머티리얼의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장중 24.89%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또 관련주인 혜인(003010)도 3.94% 상승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것으로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인민일보는 희토류가 미국이 아무런 근거 없이 가한 압박에 대한 반격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설에 등장한 ‘분명히 경고했다’는 문구는 인민일보가 역사적으로 단 두 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다. CNBC는 해당 표현을 1963년 인도와 국경 분쟁에 따른 전쟁 전과 1979년 베트남과의 전쟁이 임박했을 당시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사설은 희토류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미국 역시 대응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희토류 광물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에서도 관련주의 상승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희토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The VanEck Vectors Rare Earth ETF’는 지난 29일(현지시간) 3.3% 상승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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