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DPP-4 억제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추격자 위치에 있는 LG화학이 복합제를 앞세워 선두 그룹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양강인 MSD와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자체 보유한 복합제 매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양사를 크게 웃도는 매출 성장세로 간격을 좁히고 있다.
3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LG화학의 제미글로(단일제)와 제미메트·제미로우(복합제) 등 당뇨치료제 라인업은 지난해 858억원의 원외처방액 합계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1위 MSD 자누비아와 2위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패밀리가 각각 3.7%, 2.8% 증가에 그친데 비해 눈에 띄는 증가세다.
품목별 처방액에선 복합제가 돋보였다. 단일제인 제미글로 역시 5.5% 증가한 306억원을 기록했지만 복합제인 제미메트가 22.7% 증가한 549억원으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 2017 10월 출시된 복합제 제미로우도 25배 이상(880만원→2억3800만원) 늘어난 처방액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로써 시장 3위 LG화학은 2017년 MSD의 절반 수준이던 처방액을 60%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선두와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최근 복합제 중심의 당뇨치료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추격 여지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한편,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00년대 초반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2년 12월 국내에 출시한 국산신약 19호다. 출시 3년 만인 2016년 국산신약 최초로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900억원 고지를 넘보는 대표 국산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올해는 처방액 1000억원 돌파,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