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판타스틱영화제 중 하나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27일 막을 올립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SF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층 내실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제가 갖는 의미는 남 다른데요.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많은 노력을 했다. 새로운 방향의 아이디어도 많이 모았다. 일부 실행되지 못한 것들은 앞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인 포스터. 자료/BIFAN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6만8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했습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무려 24%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49개국 288편(장편 170편·단편 118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아옵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북한 영화가 첫 공개돼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모은영 BIFAN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김혜수 배우의 특별전을 마련했다. 김혜수 배우를 통해 한국 대중 장르의 의미를 짚어 볼 예정이다. 또 데뷔 33주년인 김혜수 배우와 뜻깊은 시간을 갖고, 그가 이뤄왔던 시간과 존재감 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배우 김혜수 포스터. 자료/BIFAN
개막작은 가난한 마을에서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낸, 멕시코 감독 에드가 니토의 장편 데뷔작인 '기름도둑'으로 선정됐습니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막작으로 멕시코 감독 에드가 니토의 장편 데뷔작 ‘기름도둑’이다. 가난한 마을의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얘기를 담고 있다.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낸 영화로 평점이 9.4점으로 뛰어나다. 한국영화뿐 아니라 세계영화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발굴하고 키워 나가겠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다룬 수사극으로,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이 출연했습니다.
고명성 ‘남산 시인 살인사건’ 감독은 “예전부터 근대사에 관심이 많았다. 이념적인 대립이나 현 시대적 상황의 원인이 어디 있을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시발점 등을 고민하다가 일제시대를 지나 한국전쟁 이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이를 소재로 영화화하고 싶었다.”
박은영 ‘남산 시인 살인사건’ 배우는 “결론을 내려주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 관람 후 관객들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여운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폐막작으로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와 함께 여성감독 특별전과 국내 최대규모 VR체험존도 마련돼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1일 동안, 부천시 일대에서 관객 및 영화인들과 함께합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