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은 협상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노이 북미대화 결렬로 처형설이 불거진 북한 측 인사들에 대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중 1명은 전혀 처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예정된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앞서 방한하기로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고 실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현지 외교소식통 등을 인용해 시 주석이 방한 방침을 굳혔고, 한·중 실무자들이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한국을 아군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6박8일 북유럽 순방(9일~16일)을 마치고야 확정될 것 같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먼저 확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시 주석의 방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G20을 전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합의하고 일정을 조율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비슷한 시기 방한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도 참여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