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황교안 "혁신과 통합"…민주 "수구 기득권만 남아"

여야, 국회 정상화 협상 또 실패…청와대 회동도 회의적

입력 : 2019-06-06 오후 5:50: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우리는 혁신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에 무한대의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와 통합을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스스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책임지고 이끌어온 중심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희생정신과 역동성이 오늘 우리당의 피와 땀, 눈물 속에 도도히 흐르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혁신과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개혁이란 바로 국민 속으로 가는 길이다. 미래로 가는 길이다.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초심을 다시 생각한다"면서 "그 첫 마음이란, 황교안과 여러분의 피와 땀, 눈물속에 흐르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바로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취임 100일에 대해 "국회와 민생은 외면하고 막말경쟁과 대권놀음에 몰두한 100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 개인에게는 축하할 일일지 모르나 대한민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정당인 한국당에는 재앙이요, 국민에게는 불행"이라며 ”황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에 보수는 사라지고 수구 기득권만 남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의 '애국심' 발언을 언급하고 "황 대표의 애국심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가, 기득권과 사익을 위한 것인가"라고 물으며 "만일 전자라면 민생을 외면하고 국회를 저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접촉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직후 만났고,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별도 회동도 가졌지만 끝내 정상화 합의에는 실패했다. 사법개혁·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처리'를 요구하는 한국당과 '합의처리 원칙'을 제안한 민주당의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렸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청와대가 제안한 7일 여야 회동도 형식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국당의 입장차가 여전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앞서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 회동 및 문재인 대통령과 황 대표의 단독회담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과 단독회담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오전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약 3초간 짧은 대화와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황 대표와 만나 악수해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서 불거진 이른바 '악수 패싱' 논란을 불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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