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클럽, 국내 9번째 유니콘 등극…제2벤처붐 가시화

1년 새 3배 증가…"벤처생태계 성숙 영향"

입력 : 2019-06-26 오후 3:24:0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9번째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로,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기존 유니콘 기업으로는 빗썸, 쿠팡, 토스 등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화장품업체 지피클럽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인사이츠에 등재되면서 국내 기업 중 9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유니콘 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같은 5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까지 3개에 그쳤던 유니콘 기업은 1년 만에 9개사로 3배 증가했다. 유니콘 기업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벤처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성숙된 점이 꼽힌다.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1~5월 신규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1조2928억원) 대비 15.2% 증가한 1조4894억원으로 역대 동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이 같은 성과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려 벤처투자환경이 개선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고 모태펀드 출자 없이 벤처펀드 결성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개선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상반기에 투자를 검토한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투자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올 연말에는 신규 벤처펀드가 약 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신규펀드 결성액은 1조7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49억원) 대비 20.8% 감소했다. 다만 이는 2018년 1분기 펀드결성이 예외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2017년 모태펀드 추경 등에 따른 펀드결성 중 약 3000억원 규모가 2018년 1분기에 이뤄져 예년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태펀드 등 상반기에 공고를 진행한 정책금융기관 출자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는 하반기부터는 결성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벤처생태계가 지속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국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벤처붐을 확산해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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