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해관계자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효창공원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어제 서울시는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공원의 밑그림을 소개하고, 공론화를 위해 유족·축구협회·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포럼과 시민 참여단을 위촉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묘역이 있지만, 효창운동장과 원효대사 동상, 대한노인회관 등 다른 시설이 계속 지어지면서 의미가 흐려졌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그동안 효창공원을 새롭게 조성하려고 했지만, 특히 체육계와의 갈등 때문에 지지부진했습니다. 효창운동장을 철거하려고 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철거하려거든 3만석의 대체 경기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현장 발언 - 박원순 서울시장 : (그동안) 독립운동과 묘역은 행사 때만 이용되고 운동장은 시설이 노후화돼 주민과 상관없이 동떨어지고, 외면받는 공간이었다. 바꾸기 위한 노력이 있긴 했으나, 이해관계자끼리 이견 있어서 성사 안됐다.>
결국 서울시가 나서 효창운동장의 역사성까지 인정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습니다. 효창운동장을 일부만 철거하고 청소년 축구장의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정진설 서초 축구협회장(김영우 영등포공고 교감 대독) : 기존 체육시설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성역화 추모 공간을 지향하며 새롭고 창의적인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서울시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일단 갈등이 가라앉으면서, 공원 조성의 초점은 방문객 증가에 맞춰졌습니다. 효창공원의 연간 방문객은 33만명으로 근린공원 수준이고, 현충원 223만명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모인 포럼 위원과 참여단은 교통수단 확충을 통한 접근성 향상과, 방문객이 즐길 컨텐츠 등을 논의했습니다.
<앞으로 효창공원에서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효창운동장의 역사가 공존합니다. 통합된 역사를 시민의 일상에 접목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뉴스토마토 신태현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