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BNK 선두…JB 맹추격

상반기 순익, 전년 보다 소폭 감소…"지역경기 침체에도 선방"

입력 : 2019-07-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과 지역경기침체, 서민금융정책 등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잇달아 발생했음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 것이다. 지주사별로는 BNK금융지주(138930)가 지방금융 맹주 자리를 공고히 한데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JB금융지주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프엔가이드
7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175330)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추정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의 3682억원보다 0.27% 감소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7646억원으로 전년대비 0.32% 줄었다.
 
다만 한진 해운 파산 등으로 한국 해양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파업, 군산 GM대우 공장 철수 등 지역 경제 활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방금융 1위 자리는 BNK금융이 차지했다.
 
BNK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7.6% 오른 1708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BNK금융은 187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으며 상반기 예상 순익은 3578억원으로 조사됐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2.4% 증가한 9370억원, 2268억원으로 예측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BNK금융은 1% 미만의 낮은 대출 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룹 대손충당금이 9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 부실 확대 추세는 완연히 둔화되고 있는데다 약 140억원 내외의 한진 중공업 충당금 환입으로 순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올 2분기 96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순익은 19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864억원보다 4.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매출액은 4780억원으로 작년과 같았으며,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연결순이익은 980억원으로 1분기 925억원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웅진그룹 관련 충당금환입 약 130억원과 기업상시평가 관련 충당금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139130)의 상반기 순익은 212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071억원)에 견줘 2.8% 증가한 규모다. 현재 DGB금융과 JB금융의 상반기 순익 차이는 191억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DGB금융의 올 2분기 순익은 1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1111억원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은 9.7% 확대된 5530억원, 영업이익은 3.1% 떨어진 1411억원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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