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한미합동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편지에서 그는 매우 우호적으로 '만나고 싶고 한미합동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것은 긴 편지였으며, 상당 부분이 '말도 안 되고 값비싼 훈련'(한미합동훈련)에 대한 불평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한 작은 사과가 있었고, 미사일 발사는 한미훈련이 끝나면 중단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미래에 그를 만나길 희망한다!"면서 "핵이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를 두고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가 본격적인 비핵화에 앞서 일종의 자위권 확보차원의 노력이라는 주장을 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어느 정도 양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11일 외무성 국장 성명의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면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앞으로 대화를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북한은 10일 새벽 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지난 6일 신형전술유도탄 등 약 보름사이 총 5차례에 걸쳐 무력시위를 했다.
한국과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열흘간 진행한다. 병력과 장비는 실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으로 훈련하며, 11~14일 1부(방어)와 17~20일 2부(반격)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