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1년새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에는 1.6%가 피해를 경험해 1년 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7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2학기 시작부터 지난 4월까지 학폭 관련 경험과 인식이다.
그 결과 전체 피해응답률은 1.6%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3.6%, 중학생 0.8%, 고등학생 0.4%로 집계돼, 초·중생 각각 0.8%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으며, 고등학교는 변동이 없었다. 피해 학생 숫자로 환산하면 6만명으로, 같은 기간 1만명이나 더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물리적 학폭의 비중이 낮아지고, 정서적 학폭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물리적 폭력으로 볼 수 있는 신체폭행, 성추행·성폭행, 금품갈취는 8.6%, 3.9%, 6.3%로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 0.1%포인트 낮아져 지난 2017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반해 언어폭력은 35.6%로 0.9%포인트, 집단따돌림은 23.2%로 6.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잡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겪었고, 언어폭력 경험 학생의 27.0%가 집단따돌림을, 12.8%가 사이버 괴롭힘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학폭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늘고 방관했다는 응답은 줄어, 학생들의 높아진 폭력 민감도를 보여줬다. 전체 목격응답률은 4.0%로 지난해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으며,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방관 응답은 30.1%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목격한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81.8%로 증가세였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하반기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오는 12월 내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및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한다.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에는 학생 수 101명 이상인 공립 초등학교 전문상담사·상담교사 배치율을 지난해 30.2%에서 오는 2022년 50% 이상으로 늘리는 내용이 있다.
지난해 8월2일 경북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과 학생들이 경북 구미시 원평동 상가지역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민·관·학 합동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