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대전의 한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수강생인 장애인들에게 학교 급식 후 잔반을 점심으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대전의 A고등학교에 따르면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잔반을 가져간다고 밝혔다. 이 학교 급식실 관계자는 “반찬통 몇 개를 들고 와서 가져간다. 매일 가져가는 것은 아니고 반찬이 남을 경우 해당 시설에 연락해 가져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잔반을 처리할 때 업체를 통해 수거토록 돼 있고, 푸드뱅크 등을 통하거나, 시설에도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 대표 B씨는 “사업비가 한정적이다. 사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는 어떻게 학생들에게 식사를 먹이느냐. 끊기지 않도록 잔반을 가져와야 한다. 잔반으로는 급식이 어렵다”며 관련사실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시설은 720만원의 식사비가 보조금으로 지급됐다. 이 비용은 지난 7월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주4회씩 18명에게 총 1440식을 제공하는 비용이다. 이 시설은 이 보조금을 한 협동조합에 케이터링서비스 명목으로 수 차례에 나눠서 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장애학생들에게 고교급식 잔반을 제공한 것이다.
또 이 시설은 보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푸드뱅크가 아닌 지역사회 봉사단체로부터 식사를 제공받기도 했었다. 보조금에 따른 급식이 있으면서도 봉사단체로부터 급식을 제공받은 것이다. 이런 내용은 C봉사단체 소속회원이 지난 7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봉사활동 포스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원은 이날 포스팅에서 “이 시설 마지막 식사봉사준비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해당 시설 대표는 “7월 15일 전에 봉사해 준 것”이라고 했다가 “C 단체는 수시로 방문한다”고 말을 바꿨다. 7월 30일에 식사를 제공받은 부분을 제기하자 “7월에 온 것은 짜장면데이(Day)라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C 단체가 이날 생선조림 등의 한식을 제공한 것 아니냐'고 묻자 시설대표는 “다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바쁘다. 나중에 전화하겠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둘러댔다.
3일에도 C봉사단체에서 제공한 반찬. 사진/독자제공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