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웨이브, 푹과 뭐가 다른데?…몰입감·콘텐츠양으로 차별화

18일 9시부터 웨이브 시작…국내 첫 공개 미드 시청
VOD 위주로 보던 푹, 콘텐츠 업그레이드

입력 : 2019-09-18 오후 2:08: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가 18일 9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파 3사 OTT 서비스인 푹과 SK텔레콤 옥수수가 결합한 웨이브는 기존 푹과 옥수수보다 세련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갖췄다. 주문형비디오(VOD), 실시간 채널 위주의 콘텐츠들이 미드, 최신영화 등으로 다양화됐다. 손안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9시 기존 푹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자 웨이브로 업데이트된다는 알림이 떴다. 업데이트한 후 웨이브에 접속했지만 이상하게 푹의 화면이 지속됐다. wavve 최초공개, wavvie 영화관 등 콘텐츠 업데이트는 완료됐지만 앱 디자인이 푹을 유지하고 있었다. 9시를 기점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지만, 앱스토어 서버에 따라 업데이트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웨이브측 설명이다. 때문에 자동 업데이트 설정이 안 돼 있는 경우 업데이트 완료가 지연된 것이다. 웨이브는 며칠간 안정성을 확인한 후 전체 앱 강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앱의 업데이트는 다소 불안정했지만 PC버전은 9시를 기점으로 웨이브로 변화를 완벽하게 끝냈다. 
 
웨이브 PC버전에서 미드 세이렌을 플레이했다. 사진/웨이브 PC버전 캡쳐
 
푹은 하얀색 화면이 특징이었다. 깔끔한 장점이 있지만 콘텐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웨이브는 다크모드 화면을 지향한다. 어두운 화면 위에서 재생되는 콘텐츠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가령 어두운 영화관에서 영상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이 내세우는 전략이기도 하다. 확실히 배경 화면이 어둡다 보니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콘텐츠가 풀스크린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웨이브 이용권 구매 화면으로 이동했다. 기존 푹에서는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을 경우 방송월정액(8900원)을 구매하곤 했었다. 제일 저렴한 이용권을 이용하다 보니 모바일에서만, VOD에 한정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거나 PC, TV로 플랫폼을 넓혀 보려면 1만원이 넘는 이용권을 구매해야 했다. 웨이브는 요금제가 단순화되면서 체감적으로 비용이 낮아졌다. 요금제는 크게 베이직(1회선, 7900원), 스탠다드(2회선, 1만900원), 프리미엄(4회선, 1만3900원)으로 나뉜다. 베이직 요금을 선택했다. 모바일과 PC에서 볼 수 있고, 화질이 HD이지만, VOD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홈 화면으로 돌아와 볼 만한 콘텐츠를 찾아봤다. 기존 푹의 홈 화면에는 인기 에피소드, 인기채널 NOW 등이 상단에 노출돼 지난 방송을 다시 보거나 현재 방영 중인 것을 시청해 TV 콘텐츠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웨이브는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미드, 최신영화 등을 포함해 1000여편의 영화를 대거 투입해 TV와 다른 콘텐츠 제공에 집중했다. 특히 매니페스트, 세이렌, 더 퍼스트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미드다. 매니페스트는 미국 NBC에서, 세이렌은 미국 Freeform에서 방영됐던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의 경우 후속 시즌까지 계약을 완료, 추후 방영시 웨이브에서 편성할 예정이다. 더 퍼스트는 미국 훌루에서 방영된 바 있다. 
 
세이렌 1회 망망대해를 플레이했다. 베이직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어 HD 화질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스탠다드 이용권 이상의 사용자라면 FHD까지 화질을 선택할 수 있다. 꽉찬 화면으로 볼 수도 있고, 원본비율의 화면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시청 중인 콘텐츠를 멈췄다면 홈 화면 상단에 '시청 중 콘텐츠'를 통해 중지한 이후부터 PC와 모바일 관계없이 이어서 볼 수도 있다. 
 
기존 푹과 웨이브 홈 화면. 사진/웨이브 앱 캡쳐
 
영화도 7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사자부터 8월 개봉한 봉오동전투, 광대들, 안나까지 최신 영화들이 대거 투입됐다. 몇 달간 영화관에 가지 못했던 탓인지, 새로운 영화들이 투입된 영향인지 볼 만한 것이 제법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관에서 보려면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영화관을 자주 찾지 못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때 넷플릭스를 이용했다. 해외에서 계정이 해킹돼 필요 이상의 요금이 발생한 이후 서비스는 해지했지만, 웨이브의 진일보한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에 콘텐츠가 방대하지만 실제로 보는 콘텐츠는 제한적이다. 차라리 웨이브처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위주로 질적 제고를 이루는 편이 낫다. 
 
1달 7900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광고 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비용이다. 취침 전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방 안이 작은 영화관이 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콘텐츠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매달 결제와 해지 사이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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