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체계적으로 집단 성희롱을 일종의 악습으로 일삼은 서울교육대학교 졸업생들이 징계를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대 남자대면식 및 단톡방 부적절 발언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감사는 사건에 연루된 졸업생 중 현직 교사 및 임용예정자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감사를 통해 △남자대면식에 활용할 소개자료 제작 △스케치북 작성 △대면식 및 단톡방에서의 부적절한 언행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결과, 현직 교사는 현재 10명이며 이 중 중징계 3명, 경징계 1명, 경고 3명이다. 또 임용예정자는 형평성성 차원에서 현직교사에 준하는 조치로 중징계 상당 예정 1명, 경징계 상당 예정 6명이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기대수준을 감안했을 뿐 아니라 성평등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해 처분 수위를 결정했고, 혐의점을 찾지 못한 4명은 미처분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징계 처분은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감사 결과 통보 후 재심의 절차를 거친 후 경징계의 경우는 소속 교육지원청에서 징계처리절차를 진행하며, 중징계의 경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징계처리 절차를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직 교사의 경우, 소속 학교 자체 징계위 절차까지 마무리되려면 지금으로부터 3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아직 임용되지 않은 임용대기자는 임용이 되고 나서 징계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사건에 연루된 졸업생은 모두 24명이지만, 교사나 임용대기자가 아닌 인원은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현황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는 현황 파악이 안되던 6명 중 1명의 신상을 파악하기도 했다.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중으로, 징계나 경고 등 행정절차가 불가능해 소속 학교에 감사 내용만 통보할 계획이다. 학교가 스스로 내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교대 남자 대면식은 이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월경에 선·후배간 친목 도모를 이유로 행해져 온 재학생과 졸업생간의 비공식적 미팅이다. 재학생은 어느 정도 의무적으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면식은 해당과 축구소모임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대면식이란 어휘는 축구시합과 이후 술자리를 총칭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어교육과 남학생은 사전에 신입 여학생의 이름·사진·소모임 등 개인정보 및 외모 평가 내용이 포함된 소개자료를 만들어 졸업생에게 제공했음이 확인됐다. 소개자료는 암묵적으로 당해 연도의 2학년이 만들고, 3학년이 제작 관련 사항을 구두로 인수인계 해줬으며, 제작할 소개자료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스케치북 활동은 대면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재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그 이유를 빈 스케치북에 적는 것으로, 주로 졸업생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지난 2016년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자 모두 스케치북의 내용을 본 적이 없어, 어떤 내용이 기록됐는지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국어과 남자 단체카카오톡에서 오고 간 대화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스케치북의 기재 내용을 알고 있거나 추측하고 있으며 스케치북에는 성희롱적인 발언 등이 기록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대면식의 교내 술자리에서 재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름과 이유를 말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성희롱적인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현직교사의 부적절한 단톡방 발언 및 같은 과 동기 여학생의 외모평가 발언도 확인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관련자 비위행위에 대한 징계 등의 처분과 더불어 재발방지 및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해 특별교육 이수 등 후속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27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초등교장 자격연수에서 대한민국과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