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수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수행차 뉴욕을 찾았던 강 장관은 이날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공개성명을 봤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여러 성과를 거두고 귀국하셨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간 긴밀한 신뢰와 유대를,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정신을 재확인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기후변화와 인권 등과 관련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파원 간담회 전 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수 주 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이) 협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핵문제 논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화동력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도 "우리는 다시 회복되고 있는 대화동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절제된 반응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정김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한일갈등에 대해 "미국은 무엇보다 한일 양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미국이) 눈에 보이는 역할은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있었던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놓고는 "잘 진행됐고 정중한 회담이었다"면서도 "현안에 대해 큰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아킴 슈타이너 유엔개발계획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