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변혁을 맞아 우리나라가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래차산업은 시스템 반도체·바이오와 더불어 문재인정부가 내건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라면서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민간기업에게는 마중물이, 국민들에게는 혁신성장을 통한 미래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행사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해야 한다"면서 "2027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한 미래차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운영 데이터를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협력 MOU', 수소버스 개발에 상호협력할 수 있는 '수소전기버스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MOU'가 진행됐다.
고 대변인은 "지난 번(10일)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간에 상생협력 MOU 체결에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현대자동차 등 상생협력 MOU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이 끝난 이후에는 수소 청소트럭과 수출용 수소트럭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스위스에 수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둘러보며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높이 평가하고 새로운 서비스시장과 새 일자리 창출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회동했다. 문 대통령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은 취임 이후 11번째,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지난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지 닷새만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잇따른 재벌 총수와의 회동을 두고 그나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국내투자를 적극 유도해,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대기업 추가 방문도 전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저희가 (문 대통령) 일정들을 아주 뒤의 것까지 다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 검토가 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미래차 산업 전시를 관람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