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달 말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이른바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신제품들이 일제히 쏟아지며 한 바탕 대전을 벌인다. 특히 그 동안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정도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시장이 올해 20조 이상의 규모로 급성장 하면서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각각 1·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25일 나란히 스마트워치 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46.4%의 점유율로 1위였고 삼성전자가 점유율 15.9%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업체 핏빗이 9.8%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워치는 출시 초기만 해도 스마트폰에 더하는 액세서리 정도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운동 인구 등이 늘어나며 수요가 급증했다.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6% 늘어난 1230만대로 집계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만 해도 스마트워치 매출은 115억달러(약 13조5800억원) 정도로 추산됐는데 올해 매출은 175억달러(약 20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자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헬스케어 부문 수석 부사장인 숨불 데사이가 지난달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19' 중 '애플워치 5'의 새로운 기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트워치 선두주자인 애플은 25일 '애플워치5'를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계속 움켜쥘 방침이다. 전작 '애플워치4'와 전체적으로 디자인·크기 등을 비슷하게 유지했고 혈압·혈당·심전도 측정 등 애플워치가 자랑하는 건강관리 기능을 그대로 담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화면이 꺼지지 않고 시계처럼 계속 시간을 보여주는 '올웨이스'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4'에서는 시간을 알기 위해 제품을 건드리거나 얼굴 인식을 해야 했다면 좀 더 편안하게 언제 어디서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만으로 메모가 가능한 '보이스 메모' 등 애플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갤럭시워치 액티브2' 블루투스 모델에 이어 25일 '갤럭시워치 액티브2' LTE 모델을 내세워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려 한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는 사용자가 건강 관리 목표를 달성하는데 완벽한 파트너로서 전작보다 운동·스트레스·수면 관리 기능을 향상했다. 달리기·걷기·자전거·수영·로잉 머신 등 7개 종목을 자동 측정하고 총 39개 이상의 운동을 기록·관리할 수 있다. 업데이트 된 '페이스메이커와 달리기' 기능은 사용자가 운동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시간 페이스 코칭을 해주며 힘차게 달리기·인내력 키우기·지방 태우기 등 7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LTE모델은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를 걸고 받거나 소셜 미디어 뷰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목 위에서 소셜 포스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영어·중국어·스페인어 등 16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애플·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 가민도 운동량 측정과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한 '비보무브3·3S', '비보무브 스타일', '비보무브 럭스' 등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신제품 시리즈 4종을 내놨다. 산소포화도 측정·바디배터리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 등이 탑재됐다. 핏빗도 지난달 신제품 '핏빗 버사 2'의 사전예약을 실시하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핏빗 버사2'은 일상생활의 질을 높여줄 수면·건강·피트니스 관리 기능이 확대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LG Watch W7'을 출시한 뒤 시장을 관망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점점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스마트폰과 연결성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행 의료법 때문에 스마트워치 안에 심전도 기능을 추가할 수 없는 등 현행 규제들이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