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한·스페인 경제협력 방안으로 '디지털 경제·친환경 에너지·해외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경제 협력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다변화 등을 위해 협력하자"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스페인과 한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관문이자 허브로서, 공통의 지정학적 강점을 기반으로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우리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한국 또한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선 디지털 경제 협력과 관련해 스페인의 산업연결 4.0 정책과 우리의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간 협력 추진의 뜻을 밝히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디지털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 양국이 공통의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서로의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 개최될 제3차 스페인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양국의 협력을 더 긴밀하게 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를 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한국 기업 또한 스페인에서 1000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양국 기업들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건설시장 공동진출을 통한 협력 관계의 다변화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올해 초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진출을 촉진하고 철도, 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스페인과 한국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세계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어제 체결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역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경제발전과 성숙된 민주주의를 이뤘다. 두 나라는 많이 닮았고 진정한 친구가 됐다"며 "내년이면 양국 수교 70년이 된다. 양국 간 우정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더욱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며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