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호 대전시의원, 공무직 직원들에게도 '갑질'

의회사무처, 부속실 직원들 '입막음' 시도…고위관계자도 거짓말로 은폐

입력 : 2019-10-31 오후 4:39:59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기간제 근로자에게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케 해 갑질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시의회의 우승호 의원이 의회사무처소속 공무직 직원들에게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의원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 당사자들과 피해상황을 접했던 이들의 증언이 일치하고 있다. 더구나 의회사무처에서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입단속을 시키는 정황까지 드러나 조직적인 은폐시도까지 우려되고 있다.
 
31일 시의회 소속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승호 시의원이 의정보좌업무를 수행하는 부속실 여직원들에게 갑질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김소연 시의원이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여직원들에게 의원들에게 절대 복종하고 토 달지 않는 등 말투도 신경 써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 상하관계 속에서 부당한 일을 경험한 것조차 말 못하게 하고 문제제기 제기를 했거나, 하려는 자를 색출하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피해를 당한 직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내부고발에 대한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김소연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내용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무처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승호 의원이 사무처 여직원에게 수차례 인격 모독적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회 일부 직원들이 사무처장에게 눈물을 흘리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원실 담당 직원들이 자리를 교체하는 상황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다른 의원실 근무자와 바꾸려 했다가 해당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의회사무처는 지난 27일경부터 해당 피해 직원 등을 상대로 입막음 시도를 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직원들이 우리가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식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피해 직원들이 특정된 상황에서 입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해당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그런 적 없다.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피해 직원이 의회사무처 고위관계자에게 찾아가 눈물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의회 직원들이 자리를 바꾼 것은 "내부적인 사정인데 설명해 줘야 하느냐"고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고위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사무처 관계자는 김소연 의원과 통화하면서 "직원들이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해서 하루 종일 달래주기도 했다"고 발언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비밀유지서약서 등 우승호 의원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기간제 근로자는 의회 직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간제는 의회 예산으로 고용한 것이지만, 모든 것은 우 의원 뜻대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은 고용주를 사용자로 정의하고 있다.
 
김종천 의장은 "그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시켰으나, 갑질은 없었다고 한다.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현판. 사진/뉴스토마토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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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