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 간 국장급 협의가 15일 열렸지만, 종료를 1주일 남겨놓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을 두고 상호 기존원칙만 재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타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국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한 보복적 성격임을 지적하고,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일본내 혐한 분위기와 관련해, 우리 국민 및 재일동포의 보호와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일본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 오염수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엄중한 우려를 재차 상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투명한 정보 공유와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김 국장과 타키자키 국장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입장과 문제해결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양 국장은 외교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양국간 현안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기초로, 지속적으로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지소미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상호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 구체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한미일은 합참의장회의도 열어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박한기 합참의장,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이 참석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함참은 3국 합참의장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 안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협력을 넓혀나가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지난 7월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