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연령대가 20~30대이면서 후배에게 '꼰대'처럼 행동하는 '젊은 꼰대'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945명에게 젊은 꼰대를 주제로 설문해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5.4%가 직장 내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마스크와 귀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젊은 꼰대가 주로 하는 꼰대스러운 행동으로는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려는 유형'(57.8%,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답정너 유형(41.3%)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40.7%) △‘나때는~’으로 시작해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늘어 놓는 유형(35.1%)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본인 보다 어리면 무시하는 유형(28.7% △개인사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며 사생활을 희생시키는 유형(26.4%) 등의 순이었다.
젊은 꼰대가 상사를 욕하면서도 자신도 꼰대처럼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꼰대 문화 아래서 자연스럽게 배웠기 때문’(45.6%,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라서‘(42.4%)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윗사람이라는 권위에 도취돼서’(31.3%), ‘아래 직원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젊은 꼰대들의 특징으로 ‘자신은 4050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48.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7.7%),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3.1%), ‘후배들과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한다’(19.5%),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16.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지난 2월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앞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직장인 10명 중 2명(22.6%)은 자신도 꼰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대별 보면 30대(26%), 40대(20.8%), 20대(19.7%), 50대 이상(18.9%) 순으로 나타나, 4050세대(20.2%)보다 오히려 30대(26%)가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한편, 직장인 71.5%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는 꼰대 상사의 언행에 호응해 준 적이 있었다. 이유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67.5%, 복수응답), ‘따져봐야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48.1%), ‘인사고과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21.8%), ‘회사 생활이 편해져서’(14.9%), ‘버릇없는 후배로 찍히지 않기 위해’(13.3) 등을 꼽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멘토와 꼰대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고, 후배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조언도 잔소리가 될 뿐이다”며 “지나친 참견보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필요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