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러한 기조에 맞춰 '녹색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모니터 대기전력 저감 기술'·'사용자 및 스케줄 기반 무선랜 전력 절감 자동화 기술' 등 총 9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확보했고 이 녹색기술이 적용된 상용화 제품에 대해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확인' 인증은 총 42건(321개 모델)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고효율 가스히트펌프를 위한 엔진 및 사이클 최적화 기술'·'백라이트 밝기 조정을 통한 모니터 소비전력 저감 기술'·'노트북용 대기전력 저감 기술' 등 총 8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대기전력 저감형 UHD TV'·'대기전력 저감형 LG 노트북' 등 12건의 녹색기술제품확인 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과 전기료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녹색기술이란 사회·경제활동의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정부 주도 아래 2010년 4월부터 기술 인증 제도가 시행됐다. 정부는 녹색기술·녹색사업·녹색전문기업·녹색기술제품확인 등 총 네 분야에 대해 인증하고 있다.
양사는 오염물질 감소와 자원·에너지의 절감 등을 넘어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하고 녹색경영체제의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2019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내년까지 미국·유럽·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수원·화성·평택 사업장 내 주차장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과 지열 등 발전설비를 설치할 방침을 밝혔다. LG전자도 내년 제품 사용단계별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077만5372tCO2e(1톤에 맞먹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로 2016년(688만5300tCO2e)과 2017년(858만9071tCO2e)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15만3681테라줄(TJ·에너지 소비량 단위)로 2016년 10만7740TJ과 2017년 13만834TJ보다 높았다. LG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7만1939tCO2e으로 2017년 129만3811tCO2e보다 다소 줄었지만, 2016년(52만1830tCO2e)보다 높았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9159TJ로 2017년 9519TJ보다 다소 줄어들었는데 2016년(8371TJ)보다는 다소 높았다.
LG전자 모델이 LG베스트샵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환경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정부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기업을 상대로 여러 정책을 펴고 있다. 녹색성장법에 의거해 온실가스 감축 및 자원과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관리하기 위해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를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고 국가나 기업별로 탄소배출량을 미리 정한 뒤 미달분을 탄소배출권 거래소에 팔거나 초과분을 살 수 있도록 한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를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 저감·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오염물질 배풀 저감 등 기업활동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핵심성과지표(KPI)로 온실가스 누적감축·재생플라스틱 등 재생 가능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율을 높이며 폐제품 회수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형나 경희대 교수가 지난해 3월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토론회'에서 '배출권거래제 1기 평가 및 개선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