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앙회장 "일부 대기업때문에 자발적 상생 협력 어려워"

중소기업계 찾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갑을관계 개선 노력할 것"

입력 : 2019-11-21 오후 2:59:5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기업계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불공정거래 관행과 관련한 현장의 애로 사항을 쏟아냈다. 조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정거래 기반 구축을 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조 위원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영윤 전문건설협회장, 백종윤 설비건설협회장, 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중기중앙회
 
간담회에서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 전반에 대한 애로 건의와 함께 건설·자동차·물류·소프트웨어 산업 등에서의 대기업의 불공정행위 개선방안과 기술탈취 근절 관련 제재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김 회장은 특정 대기업을 거론하며 "중소기업들은 자발적 상생 협력을 대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이 그렇지 않아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꼬집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고질적인 불공정거래 관행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경기 불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환경 악화를 틈타 일감 몰아주기 같은 악습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중소기업 문제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며 "중앙회는 꾸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건의할 것들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조 위원장은 "현 정부들어 갑을 문제 해결에 노력을 해왔고 개선도 많이 됐다고 하는데,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직접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간에 자율적 분쟁 해결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그는 "중소기업 스스로도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경제 전반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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