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세안 국가들을 향해 "'K-컬쳐'에서 '아세안-컬쳐'로 세계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국이 만나면 아세안의 문화는 곧 세계문화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는 문 대통령 및 태국, 라오스, 미얀마 정상과 문화산업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문 대통령은 "한국은 1990년대 시작된 한류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면서 "한류의 시작은 아시아였다.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아시아가 먼저 공감해주었고, 아세안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콘텐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라며 "한국이 같은 문화적 정체성 위에서 아세안 문화콘텐츠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정례 개최 △쌍방향 문화교류 적극 추진 △한-아세안 영화협력 촉진 기구 설립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협력 확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모두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평화와 포용, 혁신을 추구해왔다"면서 "우리의 문화협력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프로듀서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K-POP 등 콘텐츠의 힘과 아세안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영향력 있는 콘텐츠의 조건 등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문화산업의 상생발전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대표는 한류 콘텐츠가 뛰어난 스토리텔링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부산=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