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 정상이 23일 스마트시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그간 양국이 인프라 협력 등에서 높은 수준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꾸준하게 발전시켜온 점을 평가했다. 리 총리는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이어 리 총리가 6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한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상생번영을 추구하는 신남방정책의 모범적인 파트너인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일정을 시작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인 양국 관계를 앞으로도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제3위 교역국이며 9번째 투자대상국이기도 하다. 특히 건설분야에서는 아주지역 내 우리 기업들의 제1 진출시장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양측은 제도적 기반 확충을 통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 문안에 합의했으며 올해 5월 개정안에 서명, 국회에 비준동의안이 제출된 상태다.
양 정상은 이번 리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11월 말부터 양국 간 직항 노선 자유화에 합의하는 등 양국 간 항공협력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 점도 환영했다. 이를 통한 관광 활성화로 양국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한층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첨단 기술 분야 선진국인 양국 간 국방기술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미래 국방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준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싱가포르가 작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개최과정에서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양측은 정상회담 후 미래성장 핵심동력으로 양국이 경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표준화·법정계량·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사이버보안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