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새로운 30년 열다…'사람·상생번영·평화' 공동체 선언

'3대 미래청사진' 공동발표 채택…문 대통령 "아세안 발전이 한국 발전"

입력 : 2019-11-26 오후 4:48: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26일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비전성명'과 43개 항목으로 정리된 '공동의장 성명' 등을 채택하고 사람중심의 △상생번영의 혁신 공동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공동체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 공동체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26일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의 1989년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 30년의 협력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콘벤션홀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1989년에서 2018년까지 30년간 양자 교역은 20배(82억달러→1597억달러), 투자는 70배(0.9억달러→61.4억달러), 인적교류는 40배(28만명→1144만명) 등 크게 늘어난 것을 긍정평가하면서 한국과 아세안이 이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동반자임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면서 △비자신청센터 설치 등 비자제도 간소화 △한·아세안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2022년까지 아세안 장학생 2배 이상 확대 △한·아세안 문화교류 적극 지원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 구축 △올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2배 증액 △2022년까지 무상 ODA 규모 2배 이상 확대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30년간 한국이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역내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 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정부가 2017년 '신남방정책'을 천명해 한·아세안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연계성 증진과 아세안 공동체 실현에 기여하는 등 향후 30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세안 정상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으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는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아세안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시아 안보와 연계돼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AOIP)'을 환영하고, 아세안은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 등을 지지하기로 했다.
 
올해 6월 발표된 AOIP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중국의 '일대일로' 등 강대국간 역내 경쟁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아세안의 첫 공식대응이다. 문 대통령의 AOIP 지지는 한국이 미중 패권다툼의 어느 한쪽에 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상호조화를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콘벤션홀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부산=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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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