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관련 정황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은 '감찰무마'와 관련해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2017년 말 이인걸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만나 "피아 구분을 해야 한다"며 감찰 중단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호사 출신인 천 행정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을,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더문캠'의 총무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유 전 부시장과는 금융위원회 고위직 인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천 행정관이 자신의 금융위 인사 청탁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감찰 중단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명수사'와 관련해선 청와대가 첩보에 어느 수준까지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달 29일 국회에서 "김기현 전 시장은 조사 대상이 아니기에 첩보를 그대로 경찰청 쪽에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당시 별도의 특별감찰반을 울산에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쉬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고래고기' 사건으로 발생한 검찰과 경찰의 갈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고 설명했지만, 야권에서는 울산시장 선거 및 수사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청와대가 경찰로부터 중간보고를 받은 시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노 실장은 9차례 중간보고를 받았고, 그 대부분이 6·13 지방선거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으나 검찰은 8차례가 지방선거 이전에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무마' 및 '하명수사' 논란에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이 언급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3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검찰의 성역없는 단호한 수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중단없는 검찰개혁을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