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변화와 혁신'(가칭)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신당 창당을 본격화했다. 내년 1월 초 공식 창당한 후 '새로운 보수'를 재건해 4월 총선에서 150석 이상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드레스코드는 스티브 잡스 스타일인 '청바지와 밝은 색 상의'로 젊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변혁은 신당의 방향성으로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정당 △패권주의 극복 정당 △청년 중심 정당 등을 제시했다.
하태경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 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앙당 발기인은 2113명 규모로, 현직 국회의원은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권은희·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발기인에서 일단 제외됐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당명은 가칭으로, 정식 당명은 9∼10일 대국민 공모를 통해 11일 결정할 계획이다. 창당준비위원장에는 하태경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변혁을 주도해온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됐다.
하태경 위원장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보수"라면서 "탄핵에 집착하는 그런 세력으로는 대한민국 미래로 가지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올드 보수로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당이 새로운 보수를 재건하면 총선에서 필승한다"며 150석을 넘는 제1당을 자신했다.
유승민 위원장은 "변화와 혁신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잡겠다"면서 "또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잡겠다"며 전국 정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당 창당 시점은 3단계를 거쳐 내년 1월 초로 제시했다. 하 위원장은 "각 지역에 신당 기획단이 만들어지면 탈당한 원외위원장 중심으로 구성되는 게 1단계"라면서 "2단계는 각 지역에 신당준비위가 만들어지면 지역구 의원까지 나가서 함께 만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초쯤 정식 신당이 만들어질 때는 다같이 함께 하는 3단계 로드맵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저희가 우선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다. 저는 합류할 것으로 본다"면서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유승민 3대 원칙'에 입각한 야권 새판짜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3대 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으로, 자유한국당에 사실상의 해산을 요구한 내용이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