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광화문에서 장외 집회를 열기로 했다. '친문(친문재인) 3대 농단'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치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장외 집회 재개로 원내 업무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문재인정권의 국정농단, 헌정 농단, 민주주의 농단에 대해 비상한 각오로 총력 대응하겠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한편, 국정농단 특위, 국정농단 투쟁위원회를 발족시켜 국민과 함께 대대적인 국정농단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정권이 계속 진실을 덮으려 하면 지난 10월 국민항쟁보다 더 뜨거운 국민대항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완수 사무총장은 "오는 14일 오후 1시3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문 3대 게이트 국정농단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국회에선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집회가 진실을 밝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친문인사의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등을 '3대 친문게이트'라고 규정하고 대정부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이 장외 집회를 여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인 지난 10월19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이번 장외집회는 정권의 선거개입 의혹 등을 부각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1일부터 국회 임시회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한국당이 장외로 나서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국정조사와 특검 등은 국회에서 하면 된다"며 "먼저 패스트트랙 법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고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용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