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순직 소방대원 추모…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감 갖겠다"

문 대통령, 독도 소방구조헬기 순직 항공소방대원 합동영결식 참석

입력 : 2019-12-10 오전 10:53: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소방구조헬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 독도 소방구조헬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지난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첫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영현 운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다.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순직 소방항공대원인 고 김종필 기장, 고 서정용 검사관, 고 이종후 부기장, 고 배혁 구조대원, 고 박단비 구급대원을 호명하고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주었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잡아준 힘이 되었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공포된 것을 언급하고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며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면서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다"라며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내·외빈 등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0분간 진행됐다. 고인들은 1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고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항공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고 배혁·박단비 대원에게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영결식 후 세종시에 위치한 은하수공원에서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장식이 거행되며, 오후 4시경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월31일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는 응급환자 이송 중 원인 미상으로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임무수행 중이던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보호자 포함)이 희생됐다. 사고 이후 소방항공대원 3명, 민간인(환자) 1명이 수습됐지만, 소방항공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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