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갖춰지도록 남북 함께 노력해야"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 있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노력도 계속할 것"

입력 : 2020-01-07 오전 11:08:4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발표한 2020년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남북 접경지역 협력 시작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 실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실현 방안 모색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등을 북측에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며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와 관련 "지난해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상생 번영의 공동체'를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올해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외교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 올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다"고 했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올해, 신북방 외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P4G 정상회의(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믹타(MIKTA)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에 있어서도 당당한 중견국가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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