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방한 관광객이 크게 늘며 한동안 침체됐던 명동,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가 서서히 활기를 띤다. 사드 보복으로 우려 가득했던 관광지 호텔에는 외국인 숙박객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호실적을 기록하는 곳도 생겨났다.
명동거리를 돌아다니는 관광객들. 사진/뉴시스
9일 관광공사 및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냉기가 돌았던 명동과 동대문 지역은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당 지역의 숙박업체에서 뚜렷한 회복세가 보인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3성급 호텔 '나인트리' 명동점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명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도 중국인 투숙객이 2017년과 비교했을 때 5~10% 가량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텅텅 비었던 명동이 다시 차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인 관광객도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과 이비스 앰배서더 스타일 명동은 지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이 각각 20%, 12%씩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동대문도 주요 유통매장들의 입점이 예정돼 있고 각종 행사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두타면세점을 이어 받아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오는 14일 동대문에 나인트리 4호점을 열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동대문은 대표적인 관광 스폿이며 국제 행사가 지속적으로 있다"라며 "서울시에서도 지속적으로 동대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호텔 쪽이 꾸준히 주목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DDP에서 개최한 '서울라이트' 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약 86만명이 방문했다.
외래관광객이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상권 활성화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수 증가와 맞닿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방한 중국 관광객은 551만4144명, 일본 관광객은 301만6350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6.1%, 12.1%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중·대형 인센티브 단체와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불매 운동 등 한일 관계 악화로 타격이 예상됐던 일본 관광객도 지난해 7~9월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관광객도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16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724만여명을 기록한 후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1334만여명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1월~11월) 기준 1604만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월평균 120~160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점에 미뤄보면 12월 관광객 수를 더했을 때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 기구 제조회사 이융탕 임직원 단체 5000여명이 방한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까지 유력해지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10, 11월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항공 좌석 수가 감소하는 등 올해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