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10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수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보수당이) 소위 '유승민의 3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황교안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인데, 저들이 원하는 3원칙을 들어주면 아무 것도 안 된다"며 "통합을 하더라도 안 따라가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통합 3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확답을 내려야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경춘국도 노선 관련 국토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핵심쟁점인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요구에 대해 "탄핵시킨 것을 잘했다고 하면 지금 새보수당인지, 이전 바른미래당인지 그게 더 잘 돼서 더 큰집을 짓고 떵떵거리고 살았어야지, 왜 당을 나갔다가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이제 와서 또 원래 있던 큰집에 다시 돌아오려고 하겠나"라며 "황 대표가 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요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라고 하면 이거 나중에 큰 후환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이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을 가지고 잘못 발을 디뎠다간 계속 끌려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통합 논의에 미온적인 것에 대해선 "통합하려면 범보수가 전부 통합해야지 왜 우리공화당만 미리 빼놓고 할 수가 있나"라며 "우리공화당도 여러 공과가 있겠지만 보수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분들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을 자꾸 모셔다 꽃가마 태워놓으려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공화당 쪽에서도 거부반응이 나온다"며 "이래서는 제대로 된 보수통합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