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 해양관측 전문기업 씨텍은 바다수면 부를 이용한 카메라 정지영상을 촬영하는 등 파랑(파고 등)을 예측하는 해양 신기술을 개발했다. 원통 케이스에 5대의 카메라를 집진해 360도 전방위 촬영이 가능한 이 기술은 인공위성을 통해 해양감시·기상 관측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풍향·풍속센서로 도출한 풍력등급 분석정보와 영상분석을 통한 관측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에스에스이 주식회사도 조립형 해저 콘크리트 매트리스의 제작 신기술을 자랑한다. 해양 신기술인 해당 기술은 상하부가 분리된 콘크리트 블록을 볼트로 체결하는 등 해저 콘크리트 매트리스의 조립식 제작이 가능하다. 콘크리트 매트리스는 해저케이블, 파이프라인 등 해양 기간시설물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근해 유류·천연가스 이송용 대형 파이프라인의 보호, 해양구조물 기반부 지형 보호 등 기술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 해양안전메카도 해양재해·방재 분야의 해양 신기술을 내놨다. 우산형 앵커를 이용한 선박 파공 응급 봉쇄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선박의 충돌 또는 함정 교전 중 발생하는 파공(깨진구멍)부를 응급조치할 수 있다. 선박의 침몰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을 응급차단도 가능하다. 특히 해당 기술은 지름 50~240mm 크기 안에 파공부 외부압력(압력 0.4bar)을 2분 만에 차단할 수 있다.
부이용 정지영상 카메라 장면. 사진/해양수산부
정부가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 지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해양수산 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 보유 중소기업들의 산업 창출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청한 32건의 해양수산 기술 중 올해 11개의 해양수산 신기술(NET)이 인증 받았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는 해양수산 분야의 신기술을 발굴하고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해양수산 신기술의 상용화와 신기술 적용제품의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2017년 도입된 바 있다.
인증 기업은 씨텍, 정원이앤씨, 에스에스이, 지오뷰, 해양정보기술, 이엠아이테크,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해양안전메카, 덕성해양개발, 엠에스엘테크놀로지, 씨드로닉스 등이다.
특히 액상촉매를 이용해 4 행정 디젤엔진 배기가스 ‘황산화물(SOx)’ 및 ‘질소산화물(NOx)’을 동시 저감할 수 있는 정원이앤씨의 신기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 개의 스크러버(Scrubber)로 선박 배기가스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저감하는 이 기술은 스크러버를 선박에 장착하려는 선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액상촉매를 이용한 4 행정 디젤엔진 배기가스 SOx 및 NOx 동시 저감기술. 출처/해양수산부
해당 기술은 배기가스가 스크러버를 통과하면서 액상 화학 촉매와 산화 반응을 통해 NOx, SOx를 동시에 분리한다.
IMO의 배기가스 배출규제에 따라 올해 1월부터는 저유황유를 사용하지 않는 한 SOx 스크러버 설치가 불가능하다. 추후 NOx의 배출규제에 대비해서도 설치 및 유지비용의 절감효과가 크게 기대되는 기술이다.
해수부 측은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받은 기업은 해수부 장관이 시행하는 연구개발사업의 과제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며 “건설 관련 분야의 신기술은 해양수산 건설공사에 우선 적용되거나 시험시공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김재철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가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과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인증 받은 신기술들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