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남경읍, 45년 연기 외길 인생

‘사람이 좋다’ 남경읍 사업 실패, 한때 극단적 생각

입력 : 2020-02-05 오전 9:56: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배우 남경읍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는 배우 남경읍이 자신의 45년 연기 외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경읍은 1976년 연극 하멸태자로 데뷔를 했다. 그는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미생’ ‘빛나거나 미치거나’ ‘사랑하는 은동아’ ‘너를 기억해’ ‘마녀의 법정’ ‘미스티등에 출연했다. 최근 그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윤증평 역을 맡고 있다.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영화 용서는 없다’ ‘아저씨’ ‘몬스터’ ‘고산자, 대동여지도’ ‘대립군등에 출연했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친 그는 돈키호테’ ‘드라큘라’ ‘명성황후’ ‘햄릿등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45년차 베테랑 배우 남경읍은 여전히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뮤지컬 오디션도 꾸준히 보고, 체력 관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악기 연주도 연습하는 그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배우였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가슴이 떨린다. 그날 하루가 어떻게 발전된 나의 모습을 만들까. 저의 열정들을 담아서 남경읍만이 할 수 있는 모노 뮤지컬을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며 평생 세운 연기 철학을 담아모노 뮤지컬’을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형 남경읍과 함께 또 다른 뮤지컬 스타로 불리는 배우, 동생 남경주.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넘버원 뮤지컬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는 어린 시절 형이 하는 연극 무대를 뮤지컬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두 형제는 이제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위대한 배우가 됐다.
 
남경주는형이야말로 뮤지컬에서는 살아 있는 역사이고 아직도 활동하고 계신다. 저도 형이 있어서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꿈을 응원해준 형 남경읍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동생에게 이어진 예술가의 피는 딸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부녀 사이에서 이젠 배우 선후배로 만나게 된 남경읍과 그의 딸 배우 남유라다. 아버지를 따라 배우를 꿈꾸고 있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 그는 아빠보다 혹은 아빠만큼 능력과 연기력을 구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며 현재 드라마와 영화에도 얼굴을 비추기 위해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남경읍은 선배 배우로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딸이 배우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아낌없는 응원도 잊지 않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남경읍은 대한민국 뮤지컬배우의 산실을 꿈꾸며 아카데미를 열었다가 사업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동업하던 사람이 장난을 쳐서 제 운명이 거기서부터 힘들게 변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층 아파트도 많이 쳐다보고 극단적 생각도 했다며 내가 생을 마감하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했다.
 
그는 자신이 재기의 희망을 찾은 이유가 4000여 명의 제자들이었다고 했다. 황정민, 소유진, 오만석, 오나라 등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제자들이 자신의 큰 재산이 됐다고 했다. 남경읍은 가르친 학생들이 좋은 배우가 돼 많이 활동하고 있다. 교육도 사업이니 돈을 벌어야 하지만 초점을 거기에 두기 보다 좋은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남경읍은 “연기를 40년 넘게 하면서 깨달은 것은 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은 즐거워한다. 배우가 흘린 땀방울의 양만큼 관객이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사람이 좋다 남경읍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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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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