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저비용으로 뇌파 데이터를 통해 치매가능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신기술이 상용화된다. 산업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해당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등 서비스 발굴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메디신을 방문한 자리에서 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서비스 창출을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기업의 아이싱크브레인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가능성을 판별하는 신기술로 불린다.
사람의 뇌파를 측정해 건강한 사람의 뇌파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는 등 치매 위험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판별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장비(MRI) 검사나 모카(MoCA) 테스트를 받아야했다.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고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뇌파를 측정해 치매 등 뇌 질환을 진단하는 방식은 이미 수년 전 부터 국내외 의료업계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건강인의 뇌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솔루션이 개발되지 못했다.
국가표준기술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건강인 1300명의 뇌파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2018년 아이메디신은 데이터 거래를 통해 이를 이전받아 AI를 접목하는 등 아이싱크브레인 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다.
향후 뇌파 특정으로 치매 전 단계 진단이 가능해지면 2~3만 원의 비용으로 10분 만에 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준화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데에는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006년부터 축적해온 참조표준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참조표준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평가해 국가가 공인해주는 표준데이터를 말한다. 현재 36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물리, 재료, 보건·의료,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 총 100종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윤모 장관은 "산업부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고려해 그간 표준 데이터 등의 확보에 힘써왔다"며 "향후 데이터·AI를 활용한 신제품와 신서비스 발굴을 적극 지원하고 데이터 거래 모델 확립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메디신을 방문해 뇌파측정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